2012/04/14 15:17

Life in Rota 3 Charity Travel

그리하야 요즘 센터의 모습은 이렇다. 
까서방이 '설레발'과 필립의 '의욕'이 더해져 요즘은 매일같이 쿵짝쿵짝 뭔가가 만들어지는 소리가 센터를 가득 채운다.

센터를 처음 짓기 시작한 게 2009년 12월, 우리가 떠났을 땐 2010년 1월 말이었다. 그 후로 2년이 지났건만 안타깝게도 센터는 우리가 떠났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동안 메니저 필립이 열심히 동분서주했지만 역시나 문제는 돈. 처음 같이 손잡았던 윌리스와 틀어지면서 펀딩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자기 건사하기에도 바쁜 필립이 센터의 마무리 작업에 대한 펀딩까지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간신히 달았던 창문마저도 도둑맞고 말이다. 
그리하야... 2년 동안 센터는 완성이 안된 채 주로 교회 모임이나 청년들 모임의 장소로 활용되었다. 바닥도 고르지 않은 채로 말이다.      

다시 돌아왔을 때, 까서방과 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지난 번과 다르게 이번엔 우리에게 센터에 투자할 돈이 없다. 하여 우리의 목표는 로타마을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센터를 같이 끝낼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센터에서 할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그 프로젝트가 마을 전체에 어떻게 이득을 줄 것인가를 설득하는 것, 그래서 그들 스스로 센터와 관련된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센터의 현재 모습을 보고난 후... 조금은 마음이 달라졌다. 아, 아무리 그래도 모양새를 갖출 발판은 있어야겠구나... 라고. 그래서 결정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일을 해서 이 곳에 투자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하자. 시작을 했으니 그래도 얼추 끝은 내야할 것 아니냐. (무슨 일을 하냐고? 까서방과 난 요즘 주로 번역으로 돈을 번다.)

물론, 건물을 모두 끝낼 생각은 없다. 원래 건물을 짓는다는 게 계획대로 되는 법이 없는지라 눈 깜짝할 새에 목구멍에 술 넘어가듯 술술술~ 돈이 빠져나간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우리가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놓고 다시 떠난다면 2년 후 지금과 다를 거란 보장을 누가 하는가. 우리가 무슨 백만장자도 아니고... '외국인은 호구'란 인식을 금물! 마을 사람이 참여하게 만들어야 한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 우린 센터가 프로젝트를 시작할 만한 기본 환경이나마 갖추게 하고 싶다. 

그리하야 다시 로타마을의 생활이 시작되었으니... 채리티 트레블은 계속된다!!

(채리티 트레블이 뭐냐고?? 까서방과 노란오리의 세계자원봉사여행 프로젝트 채리티 트레블!! '착한여행 디자인' 책을 찾아보셔용~~ 책 선전도 계속된다!!) 

얼마 전 처음으로 센터 내에서 마을회의를 열었다. 회의가 끝난 후 다 같이 찍은 단체 사진.
보다시피 정면 벽의 큰 부분이 회손됐다. 비오는 날 한 미치광이 차가 건물로 돌진, 그냥 벽을 박아버렸대나 뭐래나... 아... 정말 예뻤었는데... 어찌나 속상하던지!! 도대체 그 운전사 누구야!!


2012/04/11 20:10

Life in Rota 2 Charity Travel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 아이들과 노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어설픈 영어와 오고가는 손짓 발짓 속에 그들과 나만의 새로운 언어가 탄생하고, 
삘 받은 아이들은 역으로 나에게 루오말을 가르쳐주겠다고 난리다. 
(케냐는 여러 부족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스와힐리어가 케냐의 공식언어이긴 하지만 각 부족들은 그들의 부족어를 쓴다. 루오는 키쿠유족과 더불어 케냐를 이루는 큰 부족 중 하나로 주로 서쪽 빅토리아 호주 근처에 살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루오말 강좌를 해볼까나? 
자, 연필 준비하시고, 리피트 에프터 미!

'Hello'는? => 나앙오(nang-o) 혹은 나데(nade)
'How are you?'는? => 읻니 나데?(idni nade?)
'Thank you'는? => 에로카마노(erokamano)
'Yes'는? => 카마노(kamano)
'No'는? => 옥 카마노 (ok kamano)
'What is your name?'은? => 닝기 응아?(nyingi nga)
그리고 서바이벌에 치명적인 이 한마디... 아이 엠 헝그리!
그건 바로 아데뇨!(adenyo)
(오늘 하루, 종일 아데뇨를 입에 달고 다녔음.)

내 머리의 하드 용량이 작은지라 오늘은 여기까지. 
아이들은 끊임없이 계속 가르쳐주겠다 하지만... 얘들아, 똑똑하지 못해 미안하구나... ^^

그동안의 성과.
1. 처음으로 마을 사람들과 회의를 하다! - (이에 대한 포스트는 따로 하겠다.)
2. 드디어 태양열판을 달다!! 이제 센터에서도 전기를 쓸 수 있다!
3. 사무실쪽 벽 시맨트 메지 작업을 하다. 깨끗하게 정리된 게 제법 그럴듯하다. 내가 알록달록하게 잘 꾸며주마.
4. 사무실 바닥 고르는 작업을 하다.
5. 필립과 까서방이 열심히 연못을 파다. 마침 우기인지라 연못을 파면 빗물을 받을 수 있으니 멀리 강까지 안 가도 될 것이다. 

2년 전 처음 센터를 지을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마을 사람들의 협조를 많이 받는다는 것. 사람들이 드디어 센터의 중요성을 깨닳은 듯 적극적으로 나서준다. 아... 이렇게 되기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한 사진은 다음 포스트에.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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